별의 힘을 빌려 읽어내는 점괘는 엇나간 적이 없다. 수많은 운명을 엿보는 일이 반복되면서 감정이 무뎌져 얼굴에는 무심한 표정만이 남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쌍둥이 남동생과 헤어지게 된 사건을 겪었을 때, 그런 남동생과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점괘를 읽었을 때에도 그녀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모든 일은 결정된 흐름 속에서 벌어진다는 것을 당연한 이치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혼란에 빠진 도시에 그녀가 나타난 계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운명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어떤 결말에 다다르게 될 것인지 혼자만 알고 있는 채로.